어느 학문도 그 발달사를 들여다보면 다른 학문의 이론을 차용(借用)해다 쓰거나 차용 후 용해시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거나 또는 창의력으로 이론을 개발하여 발달해 온 사증(史證)이 있으며, 학문 영역의 획정이 물체를 갈라놓듯이 명확한 것이 아니며, 이들은 하나의 커다란 전체 체제(體制) 속에 존재하는 요소로서 부단한 교호작용(交互作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계가 이루어지는 것만큼 명백한 구분이 어려워 공집합(公集合)의 영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지적학 또한 연구대상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측량학 · 법학 · 행정학 · 부동산학 · 전산학 등을 비롯하여 경제학. 토지경제학 · 도시계획학 · 지리학 · 지질학 · 환경공학 · 인간상태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 또는 학문과 상호 관계를 맺고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융합하여 발전하였기 때문에 이들 학문 모두를 지적학의 인접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적학의 인접 학문으로 어떤 과학이나 학문을 드는 것이 타당한지는 극히 일부 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나, 학자마다 서로 다른 주장과 견해가 있어 그 범위를 설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최용규는 "지적학이 다루어야 할 학문 영역으로는 조사 이론과 기법·법률·행정·경영·경제·정치·사회· 부동산 · 도시·환경·측량·제도·적산(積算) · 컴퓨터 등 다양한 인접 과학의 배경적 협력 아래 토지와 관련되는 여러 영역에 확대되어야 한다. "라고 주장을 하였으며, 박순표 외 2인은 지적학이 다루어야 할 학문 영역을 공동 저자인 최용규의 위의 주장과 동일하게 규정하였다. 이어서 류병찬은 지적학의 정의와 「지적법」의 주요 5대 이념, 지적학의 연구대상 등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측량학·부동산학 · 법학 · 행정학 · 전산학 등을 지적학의 주요 인접 학문이라고 주장하고 각 분야별로 광의의 인접 학문을 제시하였다. 지종덕은 지적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분야를 일반적 주변 학문으로 경제학 · 회계학 · 경영학·사회과학·심리학 · 공학 등을 들고, 중점적 주변 학문으로 측량학 · 지리학·지도학. 도시계획학 · 토지경제학, 법학 등을 들었으며, 협조적 주변 학문으로 토질학. 지형학, 행정학 · 수학 · 통계학 · 전산학 · 임학 등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는 부동산학의 주변 과학에 관한 내용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지적학의 일반적 주변 학문과 중점적 주변 학문 및 협조적 주변학문의 범위를 어떤 기준과 방법으로 설정하였는지? 그리고 부동산학의 중점적 주변 과학은 "부동산 활동의 개념 및 그 독립성은 어느 정도 의식하지만 그 범위가 좁거나 접근방법 등의 면에서 부동산학의 수준에는 미달되는 학문으로서 토지경제학. 도시경제학 · 인간상태학 · 도시계획학 · 도시학. 경제지리학 · 도시지리학" 등을 들고 있는데, 위와 같은 지적학의 중점적 주변 학문이 과연 지적학의 수준에 미달되는 학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영국의 Dale, P. F. 교수는 지적측량사의 교육을 위하여 응용수학(Practical Mathe-matics), 천문학(Astronomy), 측지학(Geodesy), 토목측량(Engineering Surveying), 제도학(Mapping), 측량기구에 관한 이론. 이용. 조정(Theory, Use and Adjustment of Surveying Instruments), 측량법규(Laws and Regulations Affecting Surveys), 외업측량실무(Field Surveying Practice), 토지행정학(Land Administration), 사진측정학(Photogrammetry), 지도학(Cartography) 등의 교과 과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UN의 전문가 회의는 지적측량 및 토지정보시스템의 전문가가 알아야 할 지식을 위하여 토지법(Land Law), 토지보유제도(Land Tenure), 토지등록론(Land Registrat-ion), 토지행정학(Land Administration), 토지측량법과 실무(Land Survey Law and Practice), 토지경제학(Land Economics), 도시와 농촌계획론(Physical Town and Country Planning), 토지이용론(Land Use), 사회학(Sociology), 인구학(Demography) 등의 교과과목을 제시하였다.
이어서 프랑스의 스테판 라비뉴 교수는 21세기를 대비한 지적의 과학화를 위하여 민속학 · 고대사 · 인류사 · 음성학 등 여러 영역에 걸친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며, 중국의 임증걸 교수는 재산권 경제학 · 토지법학, 행정관리학 · 측량학 · 제도학 · 통계학 · 문헌정보학 · 경영정보시스템 등을 지적학과 관련된 주요 학문이라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지적학의 인접 학문은 지적학의 연구대상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지적 관련 제도와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측량학, 법학 · 행정학 · 부동산학 · 전산학 등을 비롯하여 경제학 · 토지경제학 · 도시계획학 · 지리학 · 지질학 · 수학 · 통계학 · 인간생태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과학과 학문의 상호 교류를 통하여 이들로부터 많은 이론과 지식 및 기법 등을 받아들여 지적학을 연구하는데 활용 또는 응용하거나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포괄하여 지적학의 인접 학문 또는 인접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1996년에 일본의 도쿄대학 하타무라 요타로(村太郞) 교수가 흥미진진, 설계의 실제-실패에서 배운다.』라는 책을 발간하여 실패학의 개념을 제창하였고, 2000년에 『실패를 감추는 사람, 실패를 살리는 사람』이라는 책을 발간하여 일본의 기업과 조직에 실패학에 관한 신드롬을 일으켜 '실패학(失敗學)'의 창시자가 되었는데, 신생 학문인 실패학은 의외로 공학적 기반에서 출발하였으며, '경영학 · 심리학 · 사학 · 공학 등 다른 학문에서 상당 부분을 차용하였고, 다양한 연관 학문의 힘을 빌려 연구하고 있다. '고 한다. 지적학에 관한 연구도 실패학과 유사하게 여러 가지 인접 학문에 대한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다학제간 융합연구(Multi-Disciplinary Research)가 이루어져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신생 학문으로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인접 학문의 이론과 지식 · 기법 · 연구 결과 등을 활용하거나 응용을 하여야 한다.
너무 많다. 저거 다 봐야 하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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